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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5 아 백제여, 금강이여 - 전주 가는 여정기 새하얗게 빛나던 여름밤이었다. 꿈은 밤하늘에 새겨지고 - 전주 가는 여정기 계백, 성충, 견훤 , 대백제의 웅혼한 숨결의 한복판을 가로질러, 근세사 농민군의 함성이 이제라도 들릴 듯한 역수 삼백리 금강을 건너면, 까가머리 이등병의 청춘 논산 훈련소, 조선조 삼남대로로 유명한 삼례를 거쳐 온전한 고을이라하여 온고을이라 불리는 곳,백제 옛시절 비사벌이라 부르는 전주에 도착하는 여정이다. ▶ 전라도 개땅쇠 만나러 가는 길 욕망의 경부고속도로를 지나니 역사의 길이 필자를 짓눌러 온다. 정안휴게소를 버스는 이제 출발한다.천안논산고속도로는특별히 언급해야할 만한 역사적 위치를 가진 고속도로는 아니다. 다만 대전 회덕으로 오는 호남고속도로에 비해 30분 빨라졌다는 것과 민자고속도로여서 통행료가 다른 고속도로보다 2배가.. 더보기
4. 종단보다는 횡단 고속도로, 서울 빨대론, - 전주가는 여정기 종단보다는 횡단 고속도로, 서울 빨대론, " 당시 야당이 내세운 논리 중에 하나는 “남북보다는 동서 간 고속도로 신설이 더 필요하다” 이거였다. 1968년 2월 22일, 당시 김대중 신민당 의원은 “과거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대륙에 진출하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을 잇는 철도와 도로를 만드는데 역점을 뒀다. 그런데 우리마저 남북 종단을 위한 찻길을 만들 이유가 있는가. 따라서 지금 경부선 철로가 있어서 어느 정도 인프라가 갖춰진 서울 부산 라인 대신 동서간 도로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했다. “빨대 효과로 농촌 공동화를 부를 수 있다” 한편 지방을 모두 빨아들이는 서울 집중화 현상에 대한 우려도 반대 논리 가운데 하나였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지방 가는 사정이 나아졌지만, 거꾸로 지방에서 서.. 더보기
3. 총칼로 무장한 조국근대화의 표상 국토종단 경부고속도로 - 전주 가는 여정기 총칼로 무장한 조국근대화의 표상 국토종단 경부고속도로 1968년 1월21일 김일성에게서 박정희 암살을 명받은 김신조 무장게릴라팀이 종로에서 대치하고 있을 때 박정희는 항공사진과 지도를 놓고 2월1일 착공할 경부고속도로 노선을 검토하고 있었다. 서울시와 건설부의 공사예산서를 제끼고 박정희는 정주영의 공사계획을 채택하였다. 청와대로 정주영을 부른 박정희는 '최소공사비를 산출하라'라는 특명을 받는다. 태국에서의 힘든 공사경험을 쌓고 돌아온 현대에게는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다. 누구의 명일까 ? 거기에 천부적인 부지런함의 정주영은 그 유명한 '5만분의 1 지도'를 들고 산과 들을 작업화와 지프로 직접 뛰어 조사했다. 건설부가 제시한 650억,육군 공병감 490억원, 재무부 330억원, 불도저 김현옥 서울시장이 써.. 더보기
2. 스크루우지 자본주의가 겁 없이 제작한 인기드라마 '강너머 남쪽'에는 - 전주가는 여정기 스크루우지 자본주의가 겁 없이 제작한 인기드라마 '강너머 남쪽'에는 경부고속도로와 그에 맞닿은 강남의 신화 그 뒤안길에는 지금은 전설이 된 숱한 개발연대 시대의 '자이언트'와 '욕망','부의 신념', '비뚤어진 돈키호테','쫒겨난 이들의 눈물'이 있다. 땅의 욕망들이 마그마처럼 치끓어 올랐다. 우리에게는 엉뚱한 것으로 종종 비유되지만 사실은 자본주의 여명을 여는 도전적인 부루조와의 욕망을 표현하는 인물이 돈키호테이다. 돈키호테는 머나먼 한국의 강남에 와서는 탐욕의 스크루우지로 변해버렸다. 한국도시의 자본주의는 상상력의 도전으로 창조하는 돈키호테의 것이 아니라 근대성의 개안이 없는 수전노 스크루우지의 자본주의로 변절되었다. 일확천금을 얻었지만 사랑은 얻지 못했던 영화 '자이언트'에서의 제임스딘은 한국으로 .. 더보기
1. 욕망의 색채 회색빛의 그 담담한 콘크리트 색조의 탈출 - 전주 가는 여정기 욕망의 색채 희색빛의 그 담담한 콘크리트 색조의 탈출 개발과 토건의 악취나는 배설물덩어리 분당을 벗어난건 8월5일 2시40분이었다. 이미 배부른 자들은 빠져나간 욕망의 터를 '하우스푸어'들이 개구리 울듯 채운 분당 판교를 지난다. 등뒤로 멀어지는 욕망의 콘크리트 덩어리에 총질을 해대고 싶은 살의가 문득 인다. 담담한 회색빛 콘크리트 색조, 그 껍질을 까대면 노동과 땀, 욕망의 싯뻘건 먹이사슬, 거짓과 불의의 홀로코스트가 피의 색깔로 또아렸을 것이다. 서울역은 해설핀 신작로가에 울어매 날 기다리며 몇번이고 몇번이고 울게 만들던 서울드림, '한강의 기적'을 상징하였다. 그 상징의 메타포는 비내리는 호남선 열차의 또 다른 눈물덩어리였다. 세월을 거슬러 나약한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서울역은 피안의 탈출구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