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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시공기술사/답안 작성과 면접

현장경험과 이야기로 건축시공기술사 면접 시험 보기


현장경험과 이야기로 건축시공기술사 면접 시험 보기

 

 건축시공기술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동료 건설인들이 면접에 대해서도 코멘트해달라고 하셔서 부득이 짧은 제글을 올립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경험에 한정된 것임을 참고해주셨으면 합니다.

   

 일차에 합격하시고 경력을 많이 걱정하시는데 건축시공기술사 시험에서 면접시  '초라한 경력'은 아무 문제 안됩니다. 건축시공기술사로서의 소양을 보는 것이므로 경력으로 감점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고층건물건립보고서를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닌) 이해해가지고 면접장에 가야 합니다.

  

저는 현장기능공 출신입니다. 저 시험 볼 때는 기사1급을 획득하고 건축시공기술사 시험 응시 실무경력이 4년이었습니다. 제가 건축시공기술사 시험 응시할 때 저의 기사 경력은 4년에서 1개월이 못자랐습니다. 기능공 경력을 합하면 한 12~13년은 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면접일에는 요건을 채웠습니다. 공고학력 출신이 아니고 대학의 인문대 중퇴자로서 현장 기능공(직접 망치 가지고 일하는 형틀목수, 용접을 하는 철골공 등의 경력이 8년) 생활 이후 기사 자격을 획득하여 시험을 치르게 되니 면접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건축시공기술사 시험을 치를 당시에는 산업기술대학원의 건축공학과 석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었습니다.

 

건축기사 1급 획득 후 실무 4년이라는 건축시공기술사시험 응시 요건을 채웠으나, 기사경력으로는 철골공장 1층 , 아파트15층, 근린상가 5층이 전부였습니다. 요새말로 하면 스펙이 완전 제로라고 할 정도로 초라한 것이지요. 다된 밥에 코 빠친다고 어려운 시험 단박에 합격해놓고 면접에서 떨어지는 것 아닌가 ? 해보지 않은 공사 예컨데 '슬러리 월','톱다운 공사' 같은 것을 물어오면 어쩌나 ? 건축시공기술사 1차 필기시험 때 공부한 이론으로야 충분히 답할 정도로 자신 있었으나 이론으로 알 수 없는 현장경험을 물어오면 어쩌나 ? 걱정이 참 태산이었습니다. 경력이 중요하다면 저는 100% 불합격이어야 합니다. 먼저 합격한 선배들을 찾아다니니 다들 하시는 말씀이 '걱정도 팔자다' 공부나 하라고 하시더군요.  

   

결국 고심 끝에 내린 답은 이러했습니다.

 

"시공기술을 물어오면 이론적으로 답하자. 현장 시공에서 느낀 것을 말하라고 하면 현장 시공 경험은 없지만 견학 등은 해보았다. 직접 시공한 것이 아니므로 체험적인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이론적으로 보아 이러이러한 것은 개선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 "라고 답하자. 이렇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실 그 이상 어떻게 준비할 수가 없는 것 아닙니까 ? 거짓말은 100% 들통 납니다.

   

대신 '63빌딩 건립보고서' 등 국내 고층건물 건립 보고서 등을 도서관에서 구해 사진판독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보고서 내용도 물론 열심히 읽었고요. 저는 건축시공기술사 시험 1차 필기시험 때도 고층건물 건립보고서는 달달 할 정도로( 외우는 것이 아닌) 이해하는 공부를 했지요. 63빌딩을 혼자서 지었다 부쉈다 했습니다.(참고로 건축시공기술사 시험의 모든 전제적 조건은 고층빌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해야 합니다.)

   

면접시험은 경력의 초라함과 화려함을 보는 것이 아니라 건축기술사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보는 것이므로 경력에 기죽을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면접에서 떨어지는 것은 , 건축시공기술사 1차 시험 성적이 뒤에서 턱걸이였거나, 1차 성적은 좋으나 리더쉽, 조직력 등에 결함이 현저히 있거나 하는 패널티를 먹는 경우 입니다. 시방서 상의 이론과 현장에서의 시공 관행을 다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1차는 시방서 기준 만으로 답을 써도 되지만 2차 면접은 실질적인 소양을 확인하기 때문에 현장시공법과 시방서상의 공법 둘 다 알야야 합니다. 적어도 자기가 참여한 공사는 말입니다.

  

자기가 한 공사에 대해서는 책을 한권 쓸 수 있을 만큼 정확히 이해하고 파악해야 합니다. 만일에 현장경력이 근생 5층 짜리 10개가 전부라고 해도 기죽으면 안됩니다. 어차피 요소기술이라는 것은 규모의 차이만 있지 다 동일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모자라는 경력을 간접경험 - 견학, 건립보고서 학습 등으로 보완해야 할 것입니다.

   

건축시공기술사 시험 2차 면접시에는 경력확인서 등을 첨부한 2차 응시서를 작성하게되는데 이 때 수행경력을 다 적는 것이 아님으로 수행 경력란에 될 수 있는 한 가장 자신 있는 분야, 다음은 여러 분야로 기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경력 밖에 없을 시에는 어쩔 수 없지요. 또 근생경력 밖에 없을 시에는 어쩔 수 없지요. 그런데 이런 사항은 면접점수에 아무런 영향도 없습니다. 응시자의 자질을 보는 것이니까요.

  

저는 건축시공기술사 2차 면접 준비를 1차 시험 때 스스로 작성한 1000문제, 63빌딩 건립보고서, 지난 1년동안의 주요건설관련 기사 스크랩집 등으로 했습니다. 물론 63빌딩 건립보고서가 최우선이었고요. 아 그리고 대학의 기본 교과서 건축재료, 건축시공, 건축구조(역학), 건축사(史), 건축환경 등을 1차 때에도 필독했지만 면접시에 다시 보았습니다. 웬 건축구조냐 하실지 모르지만 건축구조 내지는 건축구조역학에 대한 이해는 시공을 위한 전제적 지식이고 설계를 위한 전제이므로 높은 수준은 아니라도 반드시 기본적인 것은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데 운이 좋은 것인지 면접관이 저에게 단순보에서의 모멘트도, 전단력도, 지점반력도를 그리라고 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다음은 제가 실제로 경험한 건축시공기술사 면접 시험 내용입니다.

   

5명인가(?) 같이 들어가 각각의 지정된 면접관 앞에 가 인사를 정중히하고 착석한다.

   

면접관 ) 지금 근무하는 회사는

답) 전문건설회사인 0000사에서 토목이 주인 '000시가지 침수방지사업'의 철콘구조물 시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면접관 ) 그렇습니까 ? 제일 많이 해본 공사나 자신 있는 공사는 ?

답) 철공공사와 아파트 공사중 골조입니다.

 

면접관) 철골공사중 주각 설치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보세요 ?

답) (속으로 철저히 현장 시공위주로 마음을 먹으며), 승인된 샾드로잉에 맞게 주각이 제작되었는가의 여부를 확인하는데 요즘은 컴퓨터에 레이저로 가공하기에 정밀도가 높아져서 검수가 용이합니다.(시험보던 99년에도 레이저 가공집이 있었다. 실제로 당시에는 베이스 플레이트, 가셋플레이트, 리브 등은 절곡집이나 샤링집에서 가공을 레이저집보다 많이 했으나 일부러 레이저 가공집을 택해서 답하였다. 요즘은 워터젯 가공도 흔히 보지만) 용접에 의한 뒤틀림을 잘 보아야 함으로 베이스플레이트와 기둥의 접합시 용접시공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대부분 트랜싯으로 먹을 놓아 견본 베이스플레이트로 자리를 잡아가며 설치하는데 견고하게 타설시 이동이 없게 철근등과 결합해야 합니다. 양생후 주각부 설치순서를 정한 다음 설치하는데 대부분 단부에서부터 설치해가는데 단부의 철골기둥은 인접한 고정물에 버팀줄 등으로 견고히 결속시켜놓고 합니다.

 

면접관) 트랜싯이 없으면 설치먹을 어떻게 놓나요 ?

답)(나이드신 면접관이라 구식 방법을 묻는다.아마도 현장에서 흔히 말하는 '90도직각잡기' 이른바 '가네잡기'에 대해서 물은 듯) 기존 설치된 규준틀을 재확인하고 그에 의해서 먹을 놓되 90 도각 잡기는 피타고라스 정리를 응용한 3-4-5 방식, 즉 한 변이 3m, 다른 한 변이 4m일 때, 두 점을 연결한 빗변은 5m로 확인합니다. 그 이외에 컴파스를 이용한 90도 수선긋기가 있습니다.

 

면접관) 잘 아네요. 주각설치시 가장 흔한 시공상 오류는 ?

답) 정밀하게 앵커를 설치해도 콘크리트 타설시 이동 및 고정 용접시 이동이 있어 주각 베이스플레이트 구멍과 앵커가 맞지 않는 현상입니다.

 

면접관) 그 때 현장에서 어떻게 하나요 ?(면접관 분위기상 시방서의 답을 묻는 것이 아니라 관행공법- 재제작 재시공이 아닌 현장에서의 임기웅변식 수정을 통한 시공, 용인되어서는 안되는 일이다.-을 묻는 것 같음, 즉 응시자가 실제 경험이 있는가 여부를 확인하는 것임, 제가 철골현장을 경험했다고 하니까)

답) 앵커에 볼트를 넣고 햄머로 치고 그래도 안되면 베이스 플레이트에 루스홀을 뚫고 주각을 설치한 다음 여분의 구멍을 용접한 다음 사상(그라인딩)하고, 주각의 구멍과 앵커는 맞는데 전체적으로 다른 주각과의 거리가 멀거나 짤아졌을 경우는 주각을 설치한 다음 보설치시 체결되는 주각끼리 체인브록을 걸어 밀고 당겨서 맞춥니다. 이것 모두가 현장에서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인데 시방서하고는 어긋납니다.

 

면접관) 그럼 어떻게 하나요.

답) 재제작, 재시공 이외는 안됩니다.

 

면접관) 관행공법을 인정하면 안됩니다. 특히 극한강도 설계에서는, 잘못된 것은 과감히 재제작, 재시공해야 현장에서 제대로된 품질과 정밀시공 풍토가 확립됩니다.

답) 예, 명심하겠습니다.

 

면접관) 여기 종이에다 단순보의 응력도를 그려보아요

답) 연필로 전단력도와 모멘트도를 그림

 

면접관) 건축시공기술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답)건축시공기술사는 엔지니어이자, 현장의 경영자로서의 역할도 있습니다. 자격증은 해당분야의 완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초소양을 인정받았다는 새출발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여기까지는 판에 박힌 대답이나 이미 뱉어진 말이고- 잠깐 고심하다가 솔직하자고 마음 먹음) 솔직히 기술자로서 인정받고, 월급도 더 많이 받고 싶어서 응시했습니다.(그냥 솔직히 말해버림)

 

면접관) 아 그래요(슬쩍 웃음)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소식 있기를 기대합니다(통상의 인사인지 아님 면접을 잘 보았다는 말인지 합격자 발표때까지 초조한 마음을 달래며 스스로 위안을 삼음 )

 

추신 - 건축시공기술사 응시 요건을 확인하는 2차응시원서 및 경력증명서가 면접관에게 까지 전달되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갑설은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수헙번호와 인적사항만 전달되고(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고향, 학교, 직장 등의 경력을 배제한) 을설은 경력증명서 및 응시원서까지 전달된다는 설도 있음, 학원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궁금하네요, 산업인력관리공단에 아는 분 있음 물어보겠는데 아는 분이 없네요. 여하튼 경력가지고 고심하지 마세요. <20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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